도서: 엔디 위어, (강동혁 역), 2021. 프로젝트 헤일메리, 알에이치코리아(RHK)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고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소설 <마션>을 쓴 것으로 유명한 작가 엔디 위어의 sf소설이다. 필자 역시 엔디 위어를 《마션》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접하였고, 여전히 재밌게 읽고 있다. 다만 이 책이 엔디 위어의 작품이라는 건 모르는 상태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현재 필자의 관심 분야인 생물과 우주를 소재로 삼아 소설을 전개한다. 이 작품 또한 여타 sf소설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큰 재앙이 닥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은 우주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외계 생명체를 접하게 되고, 심지어 외계 지적 생명체 또한 만나게 된다. 필자가 이 작품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작품 속 소재가 적절히 과학으로 엮여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았던 점이다.
필자가 이 작품을 즐겼던 부분 중 하나는 생명체의 기원이다. 이 작품에서는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태양계 바깥의 외계로 설정한 듯하다. 그러므로 이 소설의 세계에서는 외계 유입설을 지지하는 다양한 증거가 발견된다. 이 소설 속 세계에서 외계 유입설이 사실이라면 최초의 생명체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리고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작품에서 또 다른 즐길거리로 진화를 꼽을 수 있겠다. 자연은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진화는 이 두 말을 모두 담고 있는 듯하다. 생물이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말 그대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자연은 기존에 있는 형질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변이를 쌓아나가다 그게 충분히 누적되거나 극심한 환경 변화가 일어났을 때 전후를 비교하면 마치 새로운 특성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즉, 진화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작은 변이들이 모이거나, 급격한 변화로 생태계의 평형이 깨지는 등 도화선이 필요하다. 이 작품에서는 진화의 이러한 부분을 잘 설명한다.
주인공 일행은 소설에서 특별히 언급되는 한 생물이 질소 기체 대기에 노출되어 생존할 수 있도록 선별 사육을 통해 변이를 유도한다. 그러나 진화는 목적이나 방향이 존재하지 않기에 주인공 일행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해당 생물이 진화를 통해 질소 기체 내에서 생존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와 함께 주인공 일행이 사용하던 특수한 재료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본문에서는 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빈 공간을 이용해 원자 사이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표현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진화를 통해 이런 특성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진화가 특정한 방향이나 목적을 가지고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에는 적절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마션》 이후로 다시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내주신 앤디 위어 작가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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