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패러데이로 남고 싶습니다.
-패러데이
이 문장은 빅토리아 여왕이 패러데이에게 한 제안을 하였을 때, 패러데이가 그 제안을 거절하면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패러데이가 죽기 얼마 전, 빅토리아 여왕은 '패러데이의 사후, 패러데이를 뉴턴이 묻힌 웨스트민스터 묘지에 장사 지낼 것'을 패러데이에게 직접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최고의 과학자였던 뉴턴이 묻힌 묘지에 장사지낸다는 것은, 그 당시에 과학자로서 크나큰 영광이었는데요. 마치 노벨상을 받는 것 같은 정말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를 빅토리아 여왕이 직접 제안했으니 당시 패러데이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뻤을 겁니다. 과학자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니까요. 아마 팬 분들이 아이돌이나 스트리머를 만나뵙는 등 특별한 사건이 있어 성덕이 되는 것과도 비교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패러데이는 이를 바로 거절했습니다. 위의 말을 남기면서요. 제 생각에는 패러데이는 주변의 소문으로 인해 자신이 너무 과대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시 전혀 다른 것으로 생각되고 있던 전기력과 자기력을 하나로 합쳐 1 전자기력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고, 그 당시 고전역학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개념인 '장(field)'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게 되죠. 패러데이는 수학적인 능력이 부족했기에 2 이 개념들을 수학적 재능이 뛰어난 후배인 맥스웰이 수학적으로 아름답게 정리한 방정식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펼치기까지 이르죠. 아마 패러데이의 이론이 없었다면 이러한 이론들은 태어나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등을 통해 유튜브나 방송, 스트리밍을 보는 것도 불가능했을거구요. 이를 생각해보면 패러데이의 업적은 당시의 패러다임을 개혁한 엄청난 업적임을 알 수 있죠. 그럼에도 자신을 낮추고 있는 패러데이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패러데이는 이 말고도 다른 많은 영광을 제안받았고, 대부분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패러데이의 겸손한 모습은 후대에 아이작 뉴턴,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찰스 다윈과 함께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학자 중 하나'로 뽑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패러데이는 실험물리학자로, 대중들 앞, 특히 가난으로 교육을 받기 힘든 사람들과 어린 아이들 앞에서 실험과 강연을 자주 하였는데요. 이는 당시 부르주아의 전유물이었던 과학의 대중화의 길을 열어주었고, 제가 꿈꾸는 수학의 대중화 또한 그러한 방식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세를 낮추고 대중에게 눈을 맞추던 패러데이의 모습은 제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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